마케팅관련

지각도지도(Perceptual Map)에서 등장하지 않는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조제복 2025. 5.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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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도지도란 무엇인가?

지각도지도(Perceptual Map)는 소비자의 인식(perception)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2차원 또는 다차원 공간의 지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속성(예: 가격과 품질, 감성성과 기능성 등)을 축으로 하여 다양한 브랜드들이 어느 위치에 포지셔닝 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도구는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 구도를 파악하며, 시장 내에서의 기회를 발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그러나 때때로 특정 브랜드가 지각도지도 상에 전혀 등장하지 않거나, 소비자 인식 공간에서 사각지대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마케팅 미비의 문제가 아닌, 브랜드 전략 전반을 점검해야 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각도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 그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마케팅 전략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왜 어떤 브랜드는 지각도지도에 나타나지 않는가?

  1. 인지도 자체의 결여 (Lack of Awareness)
    •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인식하지 못하므로 평가조차 하지 않음.
    • 초기 진입 브랜드 또는 소극적 마케팅을 전개한 브랜드에 흔함.
  2. 속성 연관성 부족 (Irrelevant Attribute Mapping)
    • 브랜드가 소비자 인식에서 선택된 축(예: ‘프리미엄 vs 대중성’, ‘감성 vs 실용’)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경우.
    • 제품이 독립적 속성을 가졌거나, 너무 다르게 포지셔닝되어 있음.
  3. 혼재된 브랜드 이미지 (Blurry Brand Identity)
    •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명확하지 않아 특정 속성 축에 명확히 위치하지 않음.
    • 캠페인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거나, 브랜드 스토리가 결여된 경우.
  4. 시장의 무관심 (Market Indifference)
    •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를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인식의 우선순위에서 배제.
    • B2B 브랜드나 기능적이지만 감성 연결이 약한 제품에서 주로 발생.

이런 상황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

  1. 포지셔닝 실패
    • 소비자의 인식 공간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유사함.
    • 구매 고려군(Consideration Set)에도 포함되지 않으므로 시장 경쟁에서 아예 제외될 수 있음.
  2. 자원 낭비
    • 마케팅, 광고, PR에 자원을 투입했음에도 ROI(Return on Investment)가 현저히 낮음.
    • 소비자 인식과 연결되지 않으므로 브랜드 자산이 구축되지 않음.
  3. 시장에서의 잊힘 현상
    •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퇴장하게 됨.
    • "모르는 브랜드 = 신뢰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소비자 심리가 작동함.

지각도지도 외곽 혹은 부재 브랜드의 전략적 대응

1. 소비자 인식 구조 재설계 (Consumer Mental Model Reset)

  • 새로운 지각축 발굴
    전통적인 '가격–품질' 혹은 '전통–혁신' 축 외에 브랜드가 강점을 보이는 속성을 소비자 조사로 도출해 새롭게 정의합니다. 예: ‘환경친화성–편의성’, ‘로컬성–글로벌감성’ 등.
  • 카테고리 리포지셔닝
    경쟁 브랜드가 없는 새로운 시장 틈새를 만들고, 소비자 마인드셋을 재구성합니다. (예: 오뚜기의 '진짬뽕'은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인식을 구축하며 경쟁구도 탈피)

2. 감성 마케팅을 통한 인식 강화

  • 스토리텔링 기반 브랜드 리포지셔닝
    브랜드가 가진 역사, 창업자 철학, 윤리적 가치 등을 감성적으로 포장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 정서적 연대를 형성합니다.
  •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협업
    직접 체험 기반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소비자 인식에 브랜드를 천천히 침투시킵니다. 이는 ‘지각도지도’ 상의 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3. 지각도 재구축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 구체적 속성 강조형 광고
    브랜드가 소비자의 특정 평가기준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수치나 리뷰로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예: ‘업계 최초’, ‘OO 테스트 1위’, ‘전환율 95% 만족도’ 등
  • 경쟁 브랜드 대비 표현 전략
    직접적으로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인식 축에서 자신을 구체적으로 위치시키는 캠페인을 구성합니다.
    예: "고객의 시간을 30% 줄여주는 청소기", "타사 대비 월 5만원 절약 가능"

4. 카테고리 리더와의 간접 연결

  • 협업 마케팅(Co-branding)
    이미 소비자 인식 공간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인지도를 공유하고 인식 속성을 빌릴 수 있습니다.
    예: 무명의 브랜드가 스타벅스와 한정판 콜라보 → 프리미엄/힙한 이미지 흡수
  • 리뷰 플랫폼 및 비교사이트 내 브랜드 포지셔닝 유도
    소비자가 의사결정 시 자주 방문하는 리뷰, 가격비교, 체험기 사이트 등에서 자주 언급되도록 유도하면, 인식의 지각축 안에 자연스레 진입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지각도지도에 등장하기 위한 단계적 전략 로드맵

단계 전략 세부 실행방안
1단계 인식 확보 인플루언서 캠페인, 바이럴 콘텐츠, 체험단 운영
2단계 인식의 축 설계 소비자 조사로 자사 강점과 관련된 축 재설정
3단계 의미 부여 브랜드 스토리텔링, 감성 마케팅, 사회적 메시지 활용
4단계 경쟁 우위 포지셔닝 속성 강조 광고, 퍼포먼스 마케팅 최적화
5단계 지속적 리마인드 구독자 콘텐츠, 리타게팅 광고, 시즌별 재포지셔닝

마무리: 소비자의 인식에서 ‘존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각도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가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을 넘어, 시장 내 존재 가치 자체가 없다고 여겨질 위험을 내포합니다.
이는 단지 마케팅 예산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 속 구조를 분석하고,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재정의하는 전략적 사고와 실행입니다.

지각도지도는 소비자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지도입니다. 그 지도에 자신의 깃발을 꽂기 위해선 ‘존재감 있는 브랜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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